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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 발달지연 여아 간질을 이겨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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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전찬일 댓글 0건 조회 3,953회 작성일 11-04-1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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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 발달지연 여아의 간질 치료예

수연이의 경우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경련발작의 횟수도 비교적 많고, 항경련제를 1년 반 이상 복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억제가 잘 되지 않아 온 케이스로 객관적으로는 치료 예후를 그렇게 좋게 평가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니였으나 한의학적인 병인이 비교적 뚜렷하여 확신을 갖고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2살때 쯤 열성경련을 처음 경험하였으며, 4살 때 세발자전거 타다가 넘어져서 놀래 울고는 잠들었는데 바로 경련발작 20~30분 함. 3개월 후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침대에서 놀다가 잠이 든 후 5분 정도 경련발작이 다시 나타나 뇌파검사 후 이상이 있다고 하여 항경련제 복용시작. 이후 열 감기나 가와사키, 폐렴 등을 앓으면서 수십회의 경련발작을 일으켰으며, 열이나 질병이 없는 상태에서도 갑작스럽게 경련발작을 일으키기도 함.

만성적인 식욕부진과 변비가 있으며, 경련발작 시 얼굴이 창백해지고 몽롱해지면서 구토와 장명(배에서 꾸르륵 소리가 많이 남), 복통, 두통 등을 호소하며 전조증으로 공포감이나 안아달라고 하면서 보채고, 어지러움을 많이 호소하는 특징이 있음. 한의학적으로 볼 때 경풍의 원인 중 비위기능이 허약하고 소화력이 떨어져서 담음이라는 체액성 노폐물이 발생되면 위와 같은 전형적인 증상과 함께 경풍이 발생된다고 보기 때문에 치료의 확신을 갖고 치료를 시작함.

한약 처방 및 주 1회 추나요법, 침치료(두침과 체질침), 자락법(손을 따는 것)을 시행하고, 여기에 철저한 식이요법을 시켰습니다. 항경련제는 발달장애가 있고 증상이 가볍지 않아 병행하기로 결정하고 추후 용량과 가지 수를 줄여 나가기로 함.

치료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치료 이후 2010년 5월 고열로 일과성 열경기를 한 번 한 것 외에는 그 전 후로 지금까지 경련발작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뇌파검사도 전보다 이상파가 약하게 나오고 있으면 항경련제도 줄여서 복용 중인 상태입니다. 1차 치료 6개월을 끝내고, 3개월 정도를 쉰 후 다시 2차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2차 치료는 3개월 정도 받게 되고 이후로는 6개월을 쉴 예정입니다.

얼마전에 학회 발표가 있었지만 공진단이 발달장애나 지연 아이에게 뇌세포를 활성화하여 발달을 촉진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본 한의원에서는 발달 문제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공진단을 처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아이의 경우에도 3개월 쉬는 동안 공진단 복용을 희망하여 처방을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공진단 복용 후 변비가 개선되고 식욕이 좋아지고 감기에 대한 저항력도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인지능력이 좋아졌음을 확실하게 느낀다는 말씀을 부모님은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덕분에 입학을 1년 미루었던 일반 초등학교도 올 해는 가게 되었다고 기뻐하였지요.

이상에서 한의학적인 치료로도 얼마든지 난치성 간질의 치료가 가능하며,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발달 촉진과 함께 증상 개선에 효과적임을 입증한 치료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항경련제를 끊고, 사회 자립이 가능할 정도의 발달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치료를 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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